경기도가 재생에너지 공급난 해결을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특화지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늘(28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4 경기 RE100 포럼’을 통해 서해안, 북부,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경기 RE100 특구’의 구체적 청사진을 공개했다.
‘경기 RE100 특구’는 발전 수익 일부를 주민에게 환원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집적화하는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시군 공모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며,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글로벌 RE100 캠페인과 경기도의 역할
RE100 캠페인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100% 사용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현재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 물량 부족과 높은 비용 문제로 인해 참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본사나 사업장이 위치한 29개 기업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경기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해 김동연 지사가 발표한 ‘경기 RE100 비전’에 따라 ‘경기 RE100 특구’를 설계하고, 도내 재생에너지 발전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경기 RE100 특구 3개 권역별 재생에너지 전략
경기도는 도내 재생에너지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특구를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조성할 계획이다.
- 서해안 벨트권
- 시화호 일대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구축.
- 대규모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주요 프로젝트.
- 북부 평화경제 벨트권
- 평화누리공원 주차장, 연천 경기도소방학교 북부캠퍼스 등을 활용한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 북부 지역의 평화경제 활성화와 연계.
- 동남권 공유부지 활용
- 상수원 보호구역 내 자전거도로와 같은 공유부지를 재생에너지 발전지로 전환.
- 지역 상생과 관광자원 개발 병행.
경기도는 내년 시군 공모를 통해 특구 조성 참여 지역을 모집하고,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주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전환: ‘이익공유제’ 도입
특히 ‘경기 RE100 특구’는 발전 수익의 일부를 주민에게 환원하는 **‘이익공유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특구를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의 연계
‘경기 RE100 특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하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의 연계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분산에너지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중앙 집중형 에너지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화지역에서는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된다.
전문가 포럼 및 향후 계획
포럼에서는 심현보 전력거래소 본부장이 ‘한국의 전력계통현황과 수도권의 역할’을 발표했고,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경기 RE100 특구와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전문가 패널 토론에서는 특구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김연지 과장은 “RE100 특구 성공을 위해 시군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선도적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럼 참가 및 문의 안내
‘2024 경기 RE100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도민과 관계자는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이 가능하다. 기타 문의 사항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 또는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으로 연락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와 등록은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RE100이란?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100%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의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가 공동으로 출범한 이니셔티브로, 기업의 에너지 사용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없애고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독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주요 참여 기업: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RE100에 가입해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추진 중이다.
RE100과 탄소중립의 차이
많은 사람들이 RE100과 탄소중립을 혼동하기도 하지만, 두 개념은 명확히 다르다.
- RE100: 에너지 사용에서 재생에너지만 사용하겠다는 약속. 주로 전력 소비에 초점을 맞춘다.
- 탄소중립: 기업의 전체 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탄소 배출 감축, 탄소 상쇄 등 다양한 방법이 포함된다.
즉, RE100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전력 사용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강조하는 것이다.
RE100과 수출 제한
최근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은 RE100을 이행하지 않는 기업들에게 수출 제한이라는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며,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출 과정에서 추가적인 세금이나 규제를 받게 된다.
- 수출 기업의 부담: RE100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 한국 기업의 대응 필요성: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RE100 미이행 시 글로벌 공급망에서 도태될 위험이 있다.
RE100과 한국 기업
한국에서도 점점 더 많은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RE100 한국 기업 참여 현황
- 참여 기업 수: 2023년 기준, 36개 기업이 참여 중.
- 주요 기업: SK, 현대차, 포스코, 삼성SDI 등.
- 참여 동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성 요구와 RE100 미참여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RE100 참여 기업 사례
구글 –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구글은 2017년 전력 사용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확보하며, 탄소중립 목표를 넘어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 중이다.
애플 – 애플은 RE100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협력사들도 RE100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며, 탄소중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RE100 가입 조건
RE100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설정
기업은 특정 연도까지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해야 한다. -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제공
기업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과 재생에너지 도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 재생에너지 구매 전략 수립
-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장기 계약을 통해 전력을 구매.
-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
- 연례 보고
기업은 매년 재생에너지 전환 실적과 계획을 RE100 사무국에 보고해야 한다.
RE100, 한국의 미래를 바꾸다
RE100은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인프라 부족과 높은 비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RE100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은 점점 더 많은 무역 장벽과 환경 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RE100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을 때이다. RE100은 미래를 향한 약속이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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