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침체 속 공사 발주를 미끼로 한 대형 쇼핑몰 직원 사칭 피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필드 고양 직원을 사칭한 정교한 사기 시도가 발생해 업계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명함, 도면, 견적서, 전자계약까지 실제 공사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되며 피해 직전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 직원 사칭 전화로 시작된 공사 의뢰
일산에서 유리 시공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대표는 지난 4월 1일 스타필드 고양점 김진규 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해당 인물은 스타필드 고양점 임직원실 유리 교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시공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신규 공사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김 대표는 대형 쇼핑몰 공사 의뢰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이후 공사 관련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명함·도면·현장사진까지 전달된 정교한 접근
전화 통화 이후 김진규 매니저라고 주장한 인물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명함 이미지와 함께 공사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전달된 자료에는 임직원실 현장 사진과 회의실 도면, 공사 범위와 일정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자재는 지정된 납품업체가 있으니 시공만 진행하면 된다는 설명도 함께 전달됐다. 이러한 방식은 대형 쇼핑몰이나 기업 공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김 대표는 별다른 의심 없이 공사를 준비하게 됐다.
사칭범이 전달한 문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스타필드 고양점 임직원실 6개실 유리 교체 공사이며 총 12장의 유리를 교체하는 작업이라는 구체적인 설명이 포함됐다. 또한 공사 기간은 5일에서 7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자재 규격과 단가는 협력 자재상 박현수 과장을 통해 확인하라는 안내가 담겨 있었다.
특히 연락 시 “스타필드 고양점 김진규 매니저 건”이라고 전달해 달라는 설명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발주처럼 보이도록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납품업체 과장 사칭 인물 등장… 계약 진행
김 대표는 전달받은 연락처로 유리 납품업체 박현수 과장이라고 주장하는 인물과 통화를 진행했다. 이후 4월 1일부터 2일까지 견적서 작성과 계약 조건 협의가 진행됐으며 전자서명을 통한 계약 절차까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사칭범은 실제 건설 공사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보험료와 안전관리비, 간접비, 관리비 등 세부 항목까지 포함된 견적서를 요청했다. 이러한 절차는 일반적인 공사 계약 과정과 동일해 김 대표는 의심하지 못했다.
실제 공사 수준 견적서 요구로 신뢰 형성
요청된 견적서는 실제 건설 공사에서 사용하는 형식과 동일했다. 자재비 1,440만 원, 노무비 484만 원, 부자재비 181만 5천 원 등 직접공사비가 포함됐다.
여기에 고용보험료, 산재보험료,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법정경비와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지급보증수수료 등 간접비까지 추가됐다. 이후 일반관리비와 현장경비까지 포함되면서 총 공사금액은 부가세 포함 약 2,993만 원 규모로 정리됐다.
이처럼 실제 건설 공사 견적서와 동일한 구조로 진행되면서 김 대표는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공사 전날 자재비 선입금 요구
하지만 4월 2일 오후 상황이 급변했다. 유리 납품업체 박현수 과장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공사 진행을 위해 유리를 먼저 구매해야 한다며 자재비 일부를 선입금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해당 인물은 카카오뱅크 계좌를 전달하며 총 1,400만 원 중 우선 500만 원을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잔금 900만 원은 이후 지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스타필드 명함과 계약 진행 상황 때문에 김 대표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진행되지 않은 공사의 자재비를 시공업체에게 대납해 달라는 요청이 일반적인 공사 방식과 다르다는 점에서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표번호 확인으로 사칭 범죄 드러나
김 대표는 확인을 위해 스타필드 고양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 김진규 매니저라는 직원이 실제 근무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스타필드 고양 관계자는 확인 후 김진규 매니저라는 직원은 근무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이 정교하게 설계된 피싱 범죄였음이 드러났다.
김 대표는 입금 직전에 범죄 사실을 확인하면서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신고 후 번호 차단 조치
사건 확인 이후 김 대표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스타필드 고양 김진규 매니저 사칭 번호와 유리 납품업체 박현수 과장 번호는 경찰청 요청으로 수신 차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개인 범행이 아닌 조직적인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역할을 나눠 매니저와 납품업체를 동시에 사칭하고 실제 공사 절차까지 그대로 재현한 점이 조직 범죄 특징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대형 업체 사칭 범죄 증가… 업계 주의 필요
최근 경기 침체로 공사 수주 경쟁이 심해지면서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칭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쇼핑몰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범죄는 명함 이미지 제공, 도면 전달, 납품업체 지정, 자재비 선입금 요구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재비 선입금 요청은 대표적인 사기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대표번호 확인이 가장 중요”
보안 전문가들은 공사 의뢰가 들어올 경우 반드시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직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재비 선입금 요청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 쇼핑몰 공사의 경우 자재비를 시공업체가 선입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추가 피해 우려… 관련 업계 경각심 필요
김 대표는 “명함과 도면, 계약서까지 모두 실제처럼 진행돼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며 “대표번호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타필드 고양 직원 사칭 범죄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건설·시공업체 관계자들은 “대형 업체를 사칭하는 정교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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